[머니투데이 뉴스]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코앞이다. 기차표 예매에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는 등 다들 고향갈 채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37살 노총각 김 씨는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번 추석엔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서서히 진행되던 탈모가 최근 눈에 띄게 심해지면서 또래 여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부모님과 친척들의 "왜 결혼 안 하냐"는 성화를 이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아예 명절 연휴를 이용해 비절개모발이식수술을 받기로 했다. 탈모가 심해져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올해 추석연휴는 대체 공휴일을 포함해 모두 5일로 비절개모발이식 후 충분한 휴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은 당연히 고향의 부모님과 친척, 친지를 찾아 뵙는 것이 도리이지만 최근에는 탈모인구의 증가로 귀향대신 비절개모발이식을선택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실제 강남의 한 모발이식센터에서는 평일에 비해 추석연휴 기간 환자들의 예약건수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탈모하면 주로 남성들의 고민으로 여겨지지만 갈수록 여성환자들의 시술건수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강남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출산과 육아, 가사일에 대한 스트레스, 출산 후 호르몬의 불균형, 혈액순환 문제, 폐경 등의 이유로 중년 여성들의 탈모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로 접어드는 건조한 날씨도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탈모고민 여성들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절개모발이식은 절개를 하지 않고도 모낭을 채취할 수 있다는 장점과 흉터가 없고 통증이 적어 짧은 연휴기간 내에 모발이식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은 모발이식수술법이다. 또, 모발을 하나하나씩 분리해 상처를 주지 않고 정확히 심어주므로 분포가 일정하고 심은 표시가 잘나지 않아 자연스런 두발의 형태를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박경원 원장은 "모발이식은 모발의 안착과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3일 정도의 휴식을 가져주는 것이 좋기 때문에 여름휴가기간을 놓쳤다면 이번 추석연휴가 수술의 적기”라면서 “그러나 비절개모발이식은 고난이도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집도의의 경력을 꼼꼼히 체크한 후 자신의 탈모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은 뒤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모발이식의 전 과정을 담당 전문의가 100% 집도하는지 꼭 확인 후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