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자꾸자꾸 해도 되나요?

얼마 전 미국의 한 유명 여배우가 전신성형을 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 여배우가 전신성형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좀 더 예뻐지고 젊어 보이고 싶은 욕구를 지나쳐 성형중독에 빠진 사례는 비단 유명인들의 얘기만이 아니다. 이런 성형중독은 정신적인 문제뿐 아니라 부작용이라는 되돌릴 수 없는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모발이식은 어떨까? 대머리로 고민하는 이들의 희망이라는 모발이식은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일까? 또 그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까?

모발이식 몇 번이나 가능한가?

모발이식은 계속해서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나요? 라는 물음에 젬마모발이식 센터 박경원 원장은 "모발이식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간혹 병원을 찾는 이들 중에는 탈모가 생길 때마다 바로 바로 모발이식을 통해 보완하고자 하거나 탈모부위 전체를 모발이식해 주기를 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다"고 말한다.

물론 모발이식은 분명 지금까지의 탈모 치료법 중 가장 영구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또 치료 효과 역시 매우 높은 탈모치료법이다. 그러나 모발이식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우선 계속해서 몇 번이고 모발이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은 1∼2차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원한다면 3차까지도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이상의 모발이식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모발이식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모발이식은 대머리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 부분의 모발을 옮겨 심는 것이다. 때문에 옮겨 심을 수 있는 모발 수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모발이식전문병원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원장은 " 우리나라의 사람들의 경우 모발이식을 위한 옮겨 심을 수 있는 모발의 수는 최대 6000올 정도이다. 때문에 최대치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모발이식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 6000올 도 한 번에 다 옮겨 심는 것이 아니다. 모발이식시에는 한번에 1500∼2000올 정도의 모발을 이식하는 것이 적당하다. 최대한 옮겨 심는다고 해도 3000올을 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수의 모발을 옮겨 심으면 수술시간이 길어져 생착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발이식 후에도 계속해서 탈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탈모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부정확하기 때문에 공여부의 머리를 최대한 보호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1000올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 일단 1차 수술 후에 탈모의 상태나 머리숱의 변화 등에 따라 2,3차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흔히 1차 수술 후 어느 정도 탈모가 진행되었다고 해도 크게 부자연스럽지 않다면 더 이상의 수술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또, 모발이식 후에 약물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등 탈모 예방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 주면 1차 수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 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무조건 모발이식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더 이상의 탈모를 예방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겠다.

모발이식도 계획이 필요하다

모발이식은 단순히 빠진 모발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역할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나 외형적인 모습을 보완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을 시행하더라도 제대로 실패 없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철저한 계획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이 모발이식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는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의사 뿐 아니라 탈모 환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전문의들의 경우에는 환자마다 탈모의 형태나 상태가 다르기 마련이므로 환자의 얼굴 전체의 조화와 균형을 고려해 사전에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모발의 방향 및 밀도 조절은 물론 모발이식 후에 계속 진행될 탈모의 형태까지도 고려해서 헤어라인 등을 디자인 해 주어야 한다.

환자 역시 사전에 모발이식의 원리나 절차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모발이식 후에 관리법 등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나 방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모발이식은 완벽하게 머리숱을 복원한다기 보다는 가늘어진 모발 사이에 정상 모발을 이식해 좀 더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따라서 이식하는 모발의 수 보다는 어느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심어 자연스런 모발의 형태로 만들어 주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충고한다.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의 경우 기존의 가는 모발 사이사이에 1,500∼2,000개 정도를 옮겨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의 가는 모발이 바탕으로 새로 심은 모발이 굵고 길어지면서 큰 윤곽이 형성되어 더 풍성해 보이는 것이다. 탈모가 계속 진행되는 정수리 부위는 20∼30대 환자의 경우 프로페시아를, 40대 이상의 환자에게는 미녹시딜을 처방해 탈모를 막아주는 치료도 꾸준히 시행해 주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계속되면 결국에는 심은 모발만 남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 그 나이에 어울리는 형태가 유지되어 있다면 2차 시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2차 시술로 모발의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2차 시술에서는 앞머리와 가르마 타는 부위의 밀도를 더 높이고 정수리 부위는 단일모로 심어주는 방법을 쓸 수 있다.

따라서 1차 시술 때부터 최대한 오랫동안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계획해 시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한번에 탈모를 모두 치료하려는 욕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점도 명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