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의 대처하는 당신의 자세

우리 몸에는 약 8만∼9만개 정도의 모발이 있다. 이 모발들은 모두 일정하게 성장기->퇴행기->휴지기 단계를 거치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모발의 84% 정도가 성장기에 있는데 이시기 모발은 한 달에 1cm정도 꾸준히 성장하게 된다. 반면에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은 머리를 빗거나 감을 때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는데 이는 전체 모발의 약 14% 남짓이기 때문에 모발의 양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빠지고 정상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모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탈모 음식으로 고칠 수 있나요?

자신에게 탈모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탈모가 생길만큼 나이가 든 것을 실감하고 대머리가 된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때로는 탈모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탈모 예방을 위해 이런 저런 방법들을 시도해 보기도 할 것이다. 탈모에 좋다는 음식이나 샴푸 비누 등은 탈모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어디까지나 민간요법들일 뿐이다. 불행히도 많은 탈모인들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 병원을 찾는다 해도 식품 등을 이용한 치료를 희망할 경우도 흔하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젬마모발이식센터에서 만나 탈모 환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탈모가 시작 된지 2년이 넘었다는 김경식씨(42세)는 그간 탈모에 좋다는 음식과 식품 보조제등을 계속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이제껏 좋다는 음식도 다 먹어 보고 탈모예방 제품도 사용해 봤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김씨의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탈모는 급속도로 진행되어 벌써 이마부위가 훤할 정도였다.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이런 민간요법을 시도해 봤다고 말한다. 물론 민간요법 중에서도 탈모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때로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함부로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이 탈모 예방을 위해 가장 흔히 시도하는 것이 음식요법이다. 예부터 탈모에 좋다는 음식은 꽤 여러 가지 였다. 또 가장 쉽게 흔히 접근 할 수 있는 것이 음식이다 보니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음식은 결코 치료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탈모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물론 최근에 몇몇 연구 결과를 통해서 탈모 예방에 좋은 식품의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콩이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 수의과대학의 로버트 핸다 박사팀이 콩이 장에서 소화될 때 만들어지는 분자인 에쿠올(equol)이 전립선 증식과 대머리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 Dihydrotestosterone)의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부산물인 DHT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콩 속에 에쿠올은 DHT의 기능 자체를 억제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콩은 오래전부터 탈모예방을 위한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식품인 만큼 더 구체적인 연구를 통하면 콩의 성분을 이용한 치료제를 기대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식품들은 탈모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식품은 어디까지만 예방을 위한 방법이지 치료를 위한 방법이 아님을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따라서 소문만 믿고 무분별하게 음식을 섭취하거나 성분이 정확치 않은 식품보조제 등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탈모 어떻게 대처할까?

그렇다면 탈모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은 자신이 탈모인지 아닌지 자가진단이 아닌 확실한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머리카락이 전보다 많이 빠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탈모가 진행되면 그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자신의 탈모가 일시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인지 혹은 대머리 유전자로 인한 탈모인지, 혹은 다른 전신질환으로 인해 동반되는 증상인지를 제대로 구별해야 그에 따른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여성탈모와 남성 탈모 역시 그 대처 방향은 약간에 차이가 있다. 탈모 치료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묻지마 치료`이다. 이것은 병원 치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은 "탈모 치료는 관심과 이해가 중요한 만큼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효과는 어떤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치료 받는 않는 경우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아직 효과가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방법이나 안정성이 떨어지는 약물 등을 처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반드시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약물의 경우에는 그 성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부작용등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겠다. 무엇보다도 전문 의료기관을 통해 치료받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

도움말: 젬마모발이식 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