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 왜 나는 앞머리만 빠질까?

"왜 하필이면 앞머리죠?"

탈모로 검사를 받으러 온 C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제 친구는 정수리쪽 머리가 빠져서 그나마 옆에 다른 머리로 덮어서 티가 안나요. 근데 전 가릴 수도 없고."하며 푸념 섞인 하소연을 한다.

C씨는 앞머리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져있었다. 탈모가 시작 된지는 10년 가까이 됐다고 한다. 그간 좋다는 민간요법도 써보고 약도 먹어 봤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도 한다. 특히 앞머리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진 상태라 옆에 머리로 가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모발이식 병원을 찾은 C씨는 모발이식을 받으면 훤히 드러났던 이마가 다시 머리카락으로 뒤덮어질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남성 탈모에도 유형이 있다.(M자형, O자형)

탈모는 원인 다양한 만큼 그 형태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흔히 탈모와 대머리 하면 이마가 훤히 드러난 형태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탈모는 그 원인에 따라 저마다 다른 형태로 일어나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원형탈모의 경우 머릿속의 일부 부분에 작고 동그란 형태로 집중적인 탈모가 생긴다. 또한 여성들의 탈모의 경우 앞머리부분이나 가르마 부분을 중심으로 마치 머리숱이 적어지듯 듬성듬성 빠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에 있다. 남성들이 대머리가 되는 이유의 대부분이 이 유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경우 남성호르몬 데스테론(Testosterone)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 호르몬은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소형화시키는 DHT라는 물질의 발생을 촉진시켜 탈모가 유발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남성호르몬은 특이하게도 머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앞머리 부분과 정수리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남성들의 경우 이 부분에만 탈모가 일어나게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다 하더라도 옆머리 부분과 뒷머리 부분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또한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 역시 처음부터 모두 탈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앞머리가 또 어떤 이들은 정수리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때문에 남성 탈모는 앞머리 부분이 빠지는 M자형과 정수리부분이 빠지는 O자형으로 다시 나눠지게 된다. 물론 이런 유형이 나타나는 원인이나 특별한 유전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진바 없다.

물론 나이가 들어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게 되면 결국엔 이런 경계가 많이 없어지게 되지만 초기 일수록 이런 유형은 뚜렷이 구분된다.

C씨의 경우는 전형적인 `M자형 탈모`로 앞머리가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이 빠진 상태였다.

훤한 이마가진 당신, 어떤 치료 할 수 있나?

사진으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C씨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탈모가 진행되었던 터라 앞머리 부분의 두피 상태는 회복이 불가능했다. 특히 검사 결과 탈모가 일어난 부위의 대부분이 모낭까지 죽어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모낭이 죽어 있고 앞머리 부분에 탈모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상태라면 약물치료 보다는 모발이식을 통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탈모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눠지게 된다. 물론 이는 탈모의 형태나 양상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90년대 말 세계 최초로 먹는 탈모 치료제가 정식으로 등장하자 모든 탈모인들은 약물치료만으로도 머리숱이 풍성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약물의 효과는 일부 초기 탈모에 더 효과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또,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효과는 있으나 모발이 다시 자라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고 중단하면 탈모가 더 급속히 생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 역시 유의할 점이다. C씨의 경우 이미 몇 해 전 이런 약물 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었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바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C씨처럼 M자형 탈모를 가지고 있는 경우, 탈모가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모낭이 죽은 상태라면 모발이식이 최선이 방법이 된다. 모발이식은 대머리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를 앞부분에 이식하는 것으로 현재로써는 가장 영구적인 탈모 치료법이다. 물론 모발이식 역시 그 효과를 확실히 보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모발이 자라라면 3개월 정도는 기다려야 하며 그 후에도 한 달에 1cm정도 자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모발이식 후에 만족스럽게 풍성한 숱을 가지려면 적어도 12개월에서 18개월 이상은 지나야 한다.

C씨의 경우 현재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상태로 이식된 모발이 조금씩 자라고 있다.

성공적인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먼저 이식이 가능한 모발 수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초반에 충분한 검사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무조건 많은 모발을 이식하기 보다는 시각적으로 풍성해 보일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공적인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어디에서 수술을 받느냐 역시 중요하다. 모발이식병원을 선택할 때는 되도록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도록 하고 모발이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