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 모발이식, 성공일까? 실패일까?

지난달 모발이식 수술을 한 36살 김형준씨(가명)는 요즘 모든 관심이 머리카락에 가 있다. 현재는 이식한 모발이 다 빠진 상태. 이식 후에 2∼3주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고 그 자리에 다시 자라게 된다는 얘기를 미리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속절없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미리 담당의사 말로는 수술도 잘 됐으니 참을성을 갖고 기다릴 때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급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모발이식 후에 이런 고민은 하는 이들은 비단 김 씨뿐이 아니다. 대다수의 모발이식 환자들이 수술에 실패 한건 아닌지, 머리가 정말 다시 자라는지 등등 모발이식 후에 변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성공적인 모발이식 법칙 있나요

성공적인 모발이식을 위해서는 우선 환자 본인이 모발이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모발이식의 원리나 과정, 그리고 사후 관리법 까지, 특히 자신에게 시행되는 모발이식의 원리와 옮겨 심을 모발의 수, 형태 등은 전문의와의 상담과정에서 충분히 의견을 나눠야 한다. 옮겨 심을 수 있는 있는 모발의 수가 제한이 되어 있는 만큼 어느 부위에 집중적으로 이식할지 혹은 어떤 형태로 이식 할지 등을 미리 상의해야 시술 후에 만족감도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의 모발이식 시술은 완벽하게 머리숱을 복원한다기 보다는 가늘어진 모발 사이에 정상 모발을 이식해 좀 더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많은 수의모발을 옮겨 심는 것 보다는 현재의 탈모 상태와 얼굴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술 후에도 다른 부위는 탈모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공여부의 모발은 최대한 보호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1차 시술 시에는 일단 2500∼3000올의 모발을 옮겨 심고 시술 후 탈모의 상태나 머리숱의 변화 등에 따라 2,3차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한번에 3000올 이상의 모발을 옮겨 심으면 수술 시간이 길어져 그 만큼 생착률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생착률이란 옮겨 심어진 모발 중 탈모부위에 제대로 자리 잡아 정상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모발 수를 말한다. 옮겨 심어진 모발 모두가 탈모부위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시술 중 모낭이 손상되거나 시술 후 관리가 소홀하면 모발이 탈락되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착률은 결국 모발이식 시술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이런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시간 내에 모낭을 잘 분리해 심어주는 전문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나 모낭분리사의 기술이 부족할 경우 모낭을 제거하는 중에 손상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숙련된 기술 있고 이런 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모발이식전문병원에서 시술받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인 임상실험 보고에 의하면 생착률은 70∼80%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숙련된 기술이나 최근에 개발된 새로운 시술법등을 이용하면 이 생착률은 더 높아지게 된다. 특히 새로운 시술법인 헤어맥스레이저치료를 병행하면 생착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술로 인한 상처를 빠르게 치료할 수 있다.

이식된 모발은 얼마 만에 자라나요?

많은 이들이 모발이식만 하면 바로 풍성한 머리숱으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모발이식을 했다고 해서 바로 풍성한 머리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모발이식을 하고 난 후 일정기간을 거쳐 모발이 생착을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생착된 모발은 일단 처음 1주간은 급속히 성장하지만 2주부터는 거의 모든 모발이 빠지게 된다. 임의로 모발을 옮겨 심은 탓에 모간(머리카락)은 빠지고 두피 속 모낭은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빠지는 것은 모간일 뿐 모낭 자체가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휴지기를 가진 모발은 3∼4개월 안에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자라는 모발은 대머리 유전자와는 관계없이 한 달에 1cm씩 자라는 일반적인 성장주기를 가지고 자라게 된다. 초기에는 모발 수도 적고 굵기도 가늘게 올라오게 되지만 점차 굵기나 수는 충분히 늘어나므로 조급증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이식 후 1년간 점차로 모발의 두께나 수가 증가하게 된다. 기존의 풍성하고 굵은 머리는 시술 후 적어도 12개월에서 18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또한 모발이식 후에도 다른 부위에는 여전히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따라서 더 이상의 이 탈모를 막기 위한 치료와 예방 역시 병행되어야 한다.

모발이식 후 최소 6개월 정도 발모제를 복용해 주면 추가 탈모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탈모를 유발하는 담배를 끊고 식습관을 개선하면 이식된 모발이 좀 더 잘 자랄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 탈모를 방지하지 효과도 있겠다.

도움말: 젬마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