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 모발이식 지금 해도 늦지 않을까요?

"이것만이 제 희망입니다!"

모발이식센터에서 만난 48세 김영훈씨(가명)는 이제 모발이식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가까이 탈모와 싸워 오면서 안 해 본 민간요법이 없다는 김씨. 좋다는 약이면 각종 식품들을 먹어도 보고 발라도 봤지만 모두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 탈모는 점점 심해졌고 이제는 앞머리 전체가 훤히 드러날 정도가 되었다. 김씨는 그간의 금전적인 손해도 만만치 않았다 한숨을 지으며 진작 병원을 찾아 치료 받았어야 했다고 자책하고 있었다.

많은 환자들이 탈모 초기에는 민간요법 같은 치료법을 선호한다. 이는 탈모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모발이식 절적한 시기있다.

비 공시적인 통계이긴 하나 현재 우리나라의 탈모 인구는 900만에 육박한다고 한다. 5명중 1명은 탈모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수치이다. 또한 이런 탈모는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유전적인 요인이나 나이에 의한 탈모 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공기오염 등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은 50여 가지 이상이다. 제대로 된 탈모 치료를 위해서는 탈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모 치료에 또 하나 명심할 점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질환이든 조기치료가 중요할 뿐 아니라 적절한 치료시기가 있다. 탈모 역시 한번 치료시기를 놓치면 복원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특히 탈모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대머리유전자 원인)의 경우 일단 한번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탈모 환자들이 탈모가 시작되는 초기에는 탈모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고 있다. 또한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각종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탈모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탈모 부위에 모낭이 죽은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유전적 영향으로 인한 탈모의 경우 앞머리나 정수리 부위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이는 대머리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만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옆머리나 뒷머리 모발은 나이가 들어도 빠지지 않게 된다. 모발이식은 이런 탈모의 특징을 착안해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는 모발을 채취해 탈모부위에 옮겨 심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옮겨 심어진 모발은 원래 있던 자리의 모발 성질을 그대로 유지해 앞쪽으로 옮겨 심어진 후에도 정상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적절한 시기에 시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많은 환자들이 이런저런 치료를 시도하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고 못했을 때 모발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모발이식은 탈모 치료의 마지막 단계로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발이식은 최후의 치료법이 아닌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식하는 것이 옳겠다.

이미 너무 광범위한 부분에 탈모가 진행되어 있다면 모발이식으로도 복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발이식으로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수는 2000∼3000올 사이이다.

그만큼 이식하는 모발의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이 경우에는 2차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듬성듬성한 모발들 사이에 모발이식을 시행해 머리숱이 풍성하게 보이도록 하면 그 만족감은 더 크다. 일단 모발이식을 시행하고 다른 부위는 약물 치료 등으로 탈모를 예방해 주는 치료가 가장 바람직하다.

나도 모발이식 대상자?

모발이식은 대머리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남성형 탈모 환자들에게만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남성형 탈모가 원인이 되는 탈모인들의 비중이 높고 그 정도도 심하기 때문에 모발이식을 많이 적용하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모발이식은 남성형 탈모 환자 뿐 아니라 원형탈모 등 다른 원인에 의한 탈모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병적인 탈모 환자가 아니더라도 머리숱이 적은 이들이나 이마가 넓은 경우 등 미용적인 요인으로 인해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은 초기 탈모 상태를 지난 환자들에게 이루어지는 시술이다. 모발이식을 통하면 이식된 모발은 더 이상 대머리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 요법을 우선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약물치료는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효과는 있지만 모발을 다시 자라게 하는 효과는 미비하다. 때문에 탈모가 눈으로 확인되는 정도라면 모발이식을 통해 이를 복원해 주는 것이 가장 영구적인 치료법이다.

이런 모발이식은 남성들 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부작용의 우려로 인해 약물치료법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모발이식의 경우 성공률이나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남성들 탈모가 앞머리나 정수리의 일정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에 비해 여성 탈모의 경우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듬성듬성 빠지게 된다.

이렇게 듬성듬성한 머리카락 사이에 새로운 모발을 이식한다면 밀도를 충분히 좁힐 수 있어 숱이 많아 보이게 된다.

도움말: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