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 모발이식 계획 나이 따라 달리하세요

최근 탈모의 가장 큰 특징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엔 탈모하면 무조건 나이 많은 할아버지를 떠올렸지만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각종 스트레스와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탈모인구는 크게 늘고 있다. 모발이식센터를 찾는 탈모 환자들 역시 20대 젊은 여성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그 연령대가 매우 다양하다. 다양한 탈모 환자들이 있는 만큼 치료 역시 그 원인과 연령대에 따라 달리 시행 되어야 한다. 이른바 환자별 맞춤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이런 맞춤 치료는 약물요법 뿐 아니라 모발이식 수술에도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이다. 20대 탈모 환자를 위한 모발이식술과 50대 탈모 환자를 위한 모발이식술에는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에 따른 각각의 모발이식술에 대해 실제 환자 사례로 알아보자.

대머리 총각, 모발이식으로 자신감 찾는다

28살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는 A씨가 본 모발이식센터를 찾은 건 지난 4월이었다. 올해 34살이 된 A씨는 탈모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훤히 들어난 이마 때문에 40대로 보는 이들까지 있다고. 그 때문인지 소개팅이나 맞선 자리에서도 번번이 퇴짜를 맞기 일쑤라고 한다. 좋다는 약도 먹고 봤지만 머리카락이 다시 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꾸준히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어느 정도 멈춘 상태였다.

A씨는 유전성으로 인한 전형적인 M자형 탈모 환자. 탈모 치료제 복용으로 현재는 탈모자체는 어느 정도 멈춘 상태지만 이미 헤어라인이 4cm이상 올라가 있었다. 또한 정밀검사 결과 초기 탈모가 시작되었던 이마부분은 모낭자체가 죽어있었다. 때문에 더 이상 약물치료만으로는 그 효과를 기대 할 수 없어 보였다. 탈모 치료 전문의약품인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은 모낭이 살아있는 경우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면 80% 이상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수리(머리중앙)부위의 탈모에만 선택적인 치료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A씨는 모발이식을 통해 M자형 이마부분을 복원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약물치료는 탈모는 막아 줄 수 있지만 모발이 다시 자라게 하는 효과는 기대 할 수 없다. 때문에 이미 상당수의 모발이 빠진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통해 이를 보충해 주고 후에 약물치료를 통해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방법을 병행하게 된다. 비교적 젊은 나이라고 해도 상당수의 모발이 빠진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초기 탈모일 때 시술하는 것이 더 높은 시술 효과를 볼 수 있는 점도 잊지 말아야겠다.

젊은 탈모 환자가 모발이식을 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우선 비교적 젊은 나이에 모발이식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2,3차 수술에 대해서도 고려해 수술 계획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A씨 역시 모발이식 후에도 다른 부위는 계속 탈모가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2∼3차 수술을 고려해 처음부터 너무 모발을 이식하려고 욕심내기 보다는 최소한의 모발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했다. 또한 실제 40대가 돼서도 비교적 그 나이와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A씨의 모발이식시술은 우선적으로 1500개 정도를 채취해 미용적으로 중요한 앞부분과 가르마를 타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많이 심어 주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머리를 길러 이마부분을 덮게 헤어연출을 하면 실제보다 더 풍성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A씨는 현재 1차적으로 이식한 모발이 빠지는 단계에 있다. 곧 이식된 모낭에서 정상적인 모발이 자라 풍성해질 머리숱을 기다리며 희망에 부풀어 있는 이다.

청춘으로 돌아가는 모발이식

A씨가 전형적인 젊은 탈모 환자였다면 B씨는 비교적 정상적인 탈모의 단계를 거친 50대 후반의 환자였다.

50대가 들어서부터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 지고 힘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는 눈에 띄게 머리숱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B씨.

B씨 역시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한 전형적인 M자형 탈모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B씨의 경우 나이 탓인지 모발이 빠진 대부분이 모낭이 죽은 상태였다. 때문에 이마 부분이 유난히 반짝반짝해 보이기도 했다.

B씨가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본 모발이식센터를 찾은 이유는 이제 12살이 된 늦둥이 때문. 막내가 아직 초등학생인데 머리가 빠져 대머리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것이 영 신경에 쓰였기 때문이다.

B씨처럼 50대 이후 중년 남성들의 모발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이에 맞게 최대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이 연출 될 수 있도록 디자인 하는 것이다. 욕심이 앞서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만은 모발을 이식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B씨는 탈모가 진행된 부분을 골고루 복원하면서 전체적으로 대머리라고 여기지 않을 정도에서 복원하기로 했다. 또한 모발이식 수술 비용 역시 만만치 않으므로 되도록 2,3차 수술이 필요하지 않도록 디자인하는 것에도 중점을 두었다.

올 1월 2000개 정도의 모발을 이식한 B씨는 현재 새로운 모발이 자라고 있는 중이다. 모발이식 후에 이식한 모발이 모두 빠지고 그 모낭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과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처음 이식된 모발은 2∼3주 후부터 모두 빠지고 수술 후 3개월부터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된다. B씨의 경우 수술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 새로운 모발이 3cm이상 자란 상태이다.

다시 풍성해지는 머리숱을 보면 B씨는 물론 아빠가 다시 젊어졌다며 가족 모두 기뻐하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도움말: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