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 대머리, 기적보다는 시간 필요해요

머리카락 다시 나는 기적은 없다?!

탈모를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은 역사는 실로 오래 전부터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악어의 지방과 하마의 배설물로 만든 연고가 탈모 치료에 쓰였다고 한다. 또, 구약성서에 뱀, 하마, 악어, 고양이, 사자의 기름으로 만든 발모제에 대해서도 적혀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서양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각종 탈모치료법들이 전해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는 늘 불치병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탈모의 경우 그 원인이 유전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 외에는 별로 밝혀진 것이 없다. 때문에 치료법 역시 아직은 완벽하지 못하다. 물론 1998년 미국계 제약회사 MSD는 세계 최초의 먹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를 개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뒤 이어 바르는 탈모 치료제인 `미녹시딜` 가 나왔다. 이 후에도 수많은 제약사들이 탈모 치료제를 내 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못했다. 또한 여전히 많은 탈모 관련 제품들은 단지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는 식품보충제이거나 아직은 그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품들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모발을 완전히 되돌려 놓을 수 있는 기적의 치료제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지나친 기대는 치료를 중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 쉽다. 환자들은 약물 복용 전에 전문의에게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듣고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시중에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탈모 관련 제품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환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어 탈모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용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의 처방 없이 성분을 알 수 없는 치료제를 복용하거나 사용할 경우 심한 후유증이 따를 수도 있다. 특히 이런 제품들은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제품이든 탈모에 대한 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 후 진행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현재까지 탈모 치료 중 가장 영구적인 치료법은 모발이식이다. 이는 실제 탈모된 부위에 다른 모발을 심어주는 것으로 한번 옮겨 심어진 모발은 탈모에 영향 없이 자라게 된다. 때문에 탈모가 심할 경우 자가모발이식을 통한 복원이 필요하다. 물론 모발이식술을 한다고 해도 그 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머리숱을 그대로 복원 할 수는 없다. 한 번에 시술에서 이식 가능한 모발의 수는 2000천개 안팎이다. 다만 그 모발들을 환자의 상태에 맞게 이식해 탈모가 생긴 부위를 최대한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해 주는 것이 중요한 거이다. 모발은 원래 밀도의 1/2만 있어도 대머리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용적으로 중요한 부위인 앞부분과 가르마 부위에 집중적으로 옮겨 심은 후 머리가 자란 후에 적절히 연출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역시 모발이식 전에 반드시 모발이식 후의 모발 상태나 사후 관리법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듣고 각 상황에 따라 대처할 필요가 있다.

머리숱이 풍성해지는 기간은?

많은 이들은 모발이식수술만 하면 단번에 다시 여전의 풍성한 머리숱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모발이식 전에 꼭 명심해야 할 점이 모발이식 원리와 이식 후 변화에 대한 것이다. 특히 모발이식은 수술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시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발이식 후 머리가 자라고 풍성해지려면 적어도 6개월에서 1년 이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하나 이식 된 모발 모두가 다시 자라지는 못한다. 통상 이식 된 모발의 70∼80%가량이 생착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최근에는 시술 법등이 발전하면서 생착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젬마모발이식센터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헤어맥스 레이저 이용하면 이식된 모발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흉터를 줄여주고 사후 탈모예방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발이 생착 되는 2주간 이식된 모발이 상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한 생착 된 후의 관리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착 된 모발들은 2주 후부터는 점점 빠지기 시작한다. 물론 이때 모발이 빠져도 모근 은 살아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모발을 인위적으로 이식한 결과 모발이 빠지고 모낭이 휴지기에 들어가는 것이다. 모발이 다 빠지고 나면 다시 그 자리에 새로운 모발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새롭게 자라는 모발은 대머리 유전자와는 관계없이 한 달에 1cm씩 자라는 일반적인 성장주기를 가지고 자라게 된다. 초기에는 모발 수도 적고 굵기도 가늘게 올라오게 되지만 점차 굵기나 수는 충분히 늘어나므로 조급증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이식 후 10개월 정도 후부터 자신이 원하는 헤어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통상 1년 정도는 점차로 모발의 두께나 수가 증가하는 시기이고 기존의 풍성하고 굵은 머리는 시술 후 적어도 12개월에서 18개월 후에나 가능하다. 따라서 만족할 만한 풍성한 머리숱을 가지려면 시술 후에도 얼마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물론 이 시기 동안에는 좀 더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모발이식 이후에도 다른 부위의 탈모는 계속 진행되므로 탈모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탈모에 도움이 되도록 식생활 개선은 물론 약물 요법 등을 이용한 탈모 치료도 꾸준히 해 줄 필요가 있다. 모발이식 후 새로 자라기 시작하는 모발과 기존의 모발을 최대한 잘 보호 한다면 좀 더 풍성한 머리숱을 오래 동안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