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대머리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세계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장들의 머리숱의 많고 적음과 흰 머리의 있고 없음에 따라 성격을 분류한 것이다. 조사 결과 빌 게이츠(Bill Gates)는 "머리숱이 많아서 괴팍함이 없다"고 평가한 반면 대머리 CEO로 잘 알려진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는 `원래부터 거의 머리가 없어 괴팍하다`고 평한 것이다.

물론 대머리와 성격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정도나 평소 성향 등이 탈모를 더욱 촉진시킬 위험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성향이 외모와 결합되면서 주변사람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탈모 전문가의 한 사람으로써 스티브 발머에게 말하고 싶다.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지 말고 하루 빨리 모발이식을 하라"고 말이다.

모발이식은 최후의 치료?

눈을 돌려 보면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은 탈모 치료법들이 널려 있다. 이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각종 제품들이 탄생한 탓이다. 그러나 실제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신반의인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탈모 덕분에 탈모치료제품들은 그야말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 정말 그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것은 소수이다. 그 뿐 인가, 각종 민간요법들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살리고 싶은 이들의 귀를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정작 탈모 환자들이 탈모치료병원을 찾는 것은 점점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것 먹으면 낫는다니까`, 혹은 `이렇게 두드리면 다시 난다니까`, `이번만.. 이번만..`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다.

탈모 치료제를 표방하는 수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탈모 치료승인을 받은 것은 `프로페시아`와 `미녹시딜` 두 가지 뿐이다. 이 역시도 초기 탈모에 효과가 있을 뿐 탈모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탈모의 경우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움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현재 탈모 치료법 중 가장 효과적이며 현실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탈모 치료 전문가들은 모두 한입으로 자가모발이식이라고 말할 것이다.

실제로 자가모발이식은 현재 가장 영구적인 탈모 치료법으로 통한다. 탈모된 부위에 자신의 건강한 모발을 심어주는 것으로 한번 옮겨 심어진 모발은 탈모에 영향 없이 자라게 된다. 물론 환자들은 수술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해 수술 보다는 다른 치료법을 택하고 싶어 할 때도 많다. 환자들이 모발이식을 꺼려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은 머리에 하는 수술이라는 부담감이다. 그러나 실제 모발이식 수술은 국소마취를 이용해 모발을 채취해 심어주는 비교적 위험이 적은 시술이다. 물론 당분간은 약간의 붉은 흉터가 남기는 하지만 입원도 필요 없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점이다. 환자들이 모발이식을 꺼리는 두 번째 이유는 모발이식 수술을 치료의 최후 방법으로 여기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많은 환자들이 이런저런 치료를 시도하다가 별다른 효과를 보고 못했을 때 모발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모발이식은 최후의 치료법이 아닌 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식하는 것이 옳겠다. 특히 탈모 치료에 있어서는 선 약물치료, 후 수술이라는 공식이 형성되지 않는다. 물론 아주 초기에는 약물치료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부분 탈모 환자가 이미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 이때는 모발이식 외에는 빠져버린 모발을 되살릴 방법이 희박하다.

모발이식 필요한 사람 따로 있나

실제 모발이식은 탈모로 인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치료법이다. 대머리 유전자가 원인이 되는 남성형 탈모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되지만 여성탈모나 원형탈모 등 다른 원인에 의한 탈모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최근에는 병적인 탈모 환자가 아니더라도 머리숱이 적은 이들이나 이마가 넓은 경우 등 미용적인 요인으로 인해 모발이식을 시행하는 경우도 흔하다.

모발이식의 목적은 탈모로 인해 머리숱이 현저히 적어 보이고 머릿속 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이들에게 해당되는 치료이다. 때문에 약간의 탈모 증세가 있긴 하지만 대머리로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모발이식을 시행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모발이식은 초기 탈모 상태를 지난 환자들에게 이루어진다. M자형 탈모와 O자형 탈모 환자 중에서도 M자형 탈모 환자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보다는 모발이식이 더 효과적이다. 또한 어떤 면에서 본다면 남성탈모 보다는 여성탈모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이기도 하다. 남성들 탈모가 앞머리나 정수리의 일정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것에 비해 여성 탈모의 경우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이 전체적으로 듬성듬성 빠지기 때문. 이때 듬성듬성한 머리카락 사이에 새로운 모발을 이식한다면 밀도를 충분히 좁힐 수 있어 숱이 더 많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서서도 강조 했다시피, 모발이식의 가장 큰 목표는 탈모된 부위를 복원해 대머리로 보이지 않고 좀 더 풍성해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탈모 환자들 역시 이점을 가장 유의할 필요가 있다. 탈모된 부분을 완전히 복원한다기 보다는 수술로 숱이 많아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실제 모발은 원래 밀도의 1/2만 있어도 대머리로 인식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미용적으로 중요한 부위인 앞부분과 가르마 부위에 집중적으로 옮겨 심은 후 머리가 자란 후에 적절히 연출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도움말: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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