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앞에 장사는 없다.

세계적인 배우인 블루스 윌리스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머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대머리를 당당히 들어내며 불혹의 나이에 액션 영화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그의 당당한 행보는 많은 대머리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날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블루스 윌리스 봐!! 대머리인데도 너무 멋지고 섹시하자나!!!” 라며 내심 위로를 하는 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누군가는 “그건 블루스 윌리스니까 멋진거야!!!”라며 면박을 주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머리도 달라요

같은 대머리인데도 블루스 윌리스와 나의 모습이 확연히 차이가 있듯이. 다 같은 대머리라고 해도 그 양상이나 형태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이들의 경우 대머리로 인해 좀 더 중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대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은 아주 극히 드문 일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탈모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도 이 때문.

탈모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일단은 자신이 머리가 빠지는 원인과 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탈모는 원인 다양한 만큼 그 형태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흔히 탈모하면 이마가 훤히 드러난 형태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로 탈모는 그 원인에 따라 저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원인에 따라 형태 등에 어느 정도 원칙은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이 탈모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원형탈모의 경우 머릿속의 일부 부분에 작고 동그란 형태로 집중적인 탈모가 생긴다. 또한 여성들의 탈모의 경우 앞머리부분이나 가르마 부분을 중심으로 마치 머리숱이 적어지듯 듬성듬성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남성 탈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다. 대머리가 되는 대머리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 그리고 이 유전자는 남성호르몬 데스테론 (Testosterone)의 영향을 받아 모낭이 소형화되고 모발이 자라는 기간이 단축되어 탈모가 생긴다.

그런데 이 남성호르몬은 특이하게도 머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대머리 호르몬은 앞머리 부분과 정수리 부분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같은 남성형 탈모라고 해도 M자형 탈모와 O자형 탈모로 나눠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앞머리가 또 어떤 이들은 정수리 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앞머리 부분, 특히 양쪽으로 골이 파이듯 탈모가 되는 경우 M자형태가 된다고 해서 M자형 탈모라고 한다. 또 정수리부분이 집중적으로 빠지면 흔히 소갈머리가 없다고 하는 O자형 탈모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유형이 나타나는 원인이나 특별한 유전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한 나이가 들어 탈모가 심하게 진행되게 되면 결국엔 이런 경계가 많이 없어지게 되지만 초기 일수록 이런 유형은 뚜렷이 구분된다.

M자형 대머리 치료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대머리의 형태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는 걸까? 물론 당연하다. 대머리 치료야 말로 탈모의 형태와 양상, 개인의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한 맞춤치료가 필요한 분야이다. 실제로 같은 원인과 형태를 가진 탈모 환자에게 시행하는 모발이식의 경우에도 그 환자의 얼굴 생김새나 나이 등에 따라 조금씩 달리 접근해 주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많은 남성 탈모 환자들이 초기에는 이마가 넓어지는 M자형 탈모를 겪게 된다. 현재 탈모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그 효과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 90년대 말 세계 최초로 먹는 탈모 치료제가 정식으로 등장하자 모든 탈모인들은 약물치료만으로도 머리숱이 풍성해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기도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약물의 효과는 일부 초기 탈모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효과는 있으나 모발이 다시 자라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모발이 다시 자라는 효과는 정수리 탈모에만 한정되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M자형 탈모이며 이미 탈모가 진행되어 모낭이 죽은 상태라면 약물치료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때는 모발이식을 통해 탈모 부위를 복원해 주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현재 모발이식은 자신의 모발을 이용해 앞머리 부분에 옮겨 심어주는 방식이다. 자신의 모발을 옮겨 심는 것인 만큼 부작용이 없고 부자연스럽지도 않다는 것이 특징. 또 무엇보다도 한번 옮겨 심어진 모발은 탈모와는 상관없이 정상적인 성장주기를 갖기 때문에 영구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한번 수술에 2000올 정도의 머리카락이 이식되는데 이때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느 부위에 좀 더 집중적으로 심게 될지 나눠지게 된다. 주로는 가르마 부분에 집중적으로 모발을 이식을 해 모발이 자라면서 앞부분 전체가 풍성해 보이도록 연출한다.

이식 된 모발은 처음 2~3주 동안 다시 다 빠지게 되는데 이는 모발이식의 한 과정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를 기점으로 새롭게 자라는 모발이 실제 탈모와 상관없이 자라는 모발이다. 이때부터는 한 달에 1cm씩 자라게 되고 6개월 1년 정도면 자연스러운 헤어 연출이 가능하다.

물론 모발이식 후에도 다른 부위는 계속해서 탈모가 진행된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병행해 더 이상의 탈모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나이가 들어 탈모가 심해진다면 상태에 따라 2차 수술을 계획하는 것도 좋겠다.

도움말: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