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의 꼼꼼한 탈모이야기]내 앞머리는 왜 자꾸 넓어지는 걸까? 대머리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걸까? 탈모를 경험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고 이마가 훤해져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탈모는 아주 천천히 조금씩 진행된다. 때문에 일반인들은 초기에 감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건강한 모발들은 통상 성장기->퇴행기->휴지기라는 성장 단계를 거치게 된다. 성장단계에는 한 달에 1cm가량 꾸준히 자라 머리가 길게 된다. 물론 이런 성장에도 한계는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퇴행기를 맞아 성장이 멈추고 모발이 빠지면서 휴지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도 모발은 빠지지만 모발의 뿌리인 모근은 그대로 살아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휴지기를 거치고 난 모발은 다시 자라게 된다.

탈모란 이런 정상적인 성장주기를 가져야 할 모발이 어떤 이유에선가 성장주기가 짧아지고 모발 수 자체가 결여 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모발이 점점 얇아질 뿐 아니라 한번 탈락된 부위에 다시 모발이 자라지 않게 된다. 일반적으로 탈모증상을 건강한 모발이 저절로 빠지는 것을 생각하지만 실제 탈모 증세는 모발이 점점 얇아지고 더 이상 새로운 모발이 자라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그렇다면 탈모는 왜 생기는 걸까?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에 있다. 대머리 유전자를 B, 정상 유전자를 b 라고 할 경우, 유전형이 BB 이면, 남녀 공히 대머리가 되며, Bb 일 경우에는 남자만 대머리로 나타나고, 여자는 정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유전적인 요인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 사춘기가 지나면서 남성호르몬인 데스테론 (Testosterone)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게 된다. 특히 이 대머리유전자는 머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것이 아니라 앞머리 부분과 정수리 부분에만 영향을 미치기 된다.

탈모에 시달리는 남성들을 보면 모두가 이마가 벗겨지면서 앞머리가 훤하게 되거나 정수리부분이 빠져 속 머리 부분이 훤히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당수의 남성들이 앞머리를 중심으로 점점 모발이 얇아지고 머리숱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마 자체가 뚜렷한 M자형을 만들면서 넓어지는 탈모 증상을 겪게 된다. 이를 M자형 남성 탈모라고 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이마가 넓은 사람도 있지만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이들은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 아주 천천히 탈모가 진행된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초기에는 탈모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막상 이마가 눈에 띄게 넓어지고 윤이 나게 매끈해 기는 시기가 되면 탈모를 의심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실제 이대는 벌서 탈모가 초기 이상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효과나 치료법 등에도 제한을 받게 된다.

또한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20대부터 탈모가 급속히 진행되는 젊은 대머리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기족 중에 탈모를 겪고 있는 대머리 유전자를 가진 이라면 사춘기가 지나면서부터 모발 상태를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모발이 얇아지기 시작하면 탈모의 초기증상이 진행되는 것이므로 이때부터 빠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겠다.

이마 부위부터 탈모가 시작되는 M자형 탈모를 가진 이들은 감출 수 없는 대머리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정수리 부위가 빠지는 O자형 탈모의 경우 초기에는 옆머리 등으로 어느 정도 대머리를 감 출 수 있지만 실제 이마가 넓어지는 탈모의 경우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종 민간요법과 세정제. 음식, 식품 보조제 등 탈모에 좋다는 온갖 방법을 동원하기 일쑤이다. 그러나 실제 이런 방법들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은 될 수 있지만 이미 빠진 모발을 다시 자라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우선 탈모가 시작되면 모발의 뿌리인 모낭의 기능이 상실되기 전에 약물요법들을 이용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탈모 초기에 사용가능한 약물 요법은 두 가지가 있다. 탈모 치료용으로 허가된 전문의약품인 ‘프로페시아’, ‘미녹시딜’이 바로 그것. 이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모근이 튼튼한 경우 그 효과는 더 높게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3개월이면 탈모가 멈추고, 6개월에서 12개월 이상이면 머리가 다시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더 이상의 탈모를 막으면서 함께 진행되어야 할 치료가 바로 이미 모발이 빠져 훤히 드러난 부분을 복원시켜주는 치료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모발이식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모발이식이란 탈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모발을 탈모가 생긴 부위에 옮겨 심어 주는 방법을 말한다. 일단 옮겨 심어진 모발은 탈모와 상관없이 자라게 되고 자신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것이므로 부자연스럽거나 하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다. 따라서 이는 현재 탈모치료법 중에 가장 영구적인 치료법으로 통한다.

물론 이는 자신의 모발을 옮겨 심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에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번 시술에 2500~3000올 정도만 옮겨 심을 수 있다. 하지만 모발은 원래 있던 밀도의 1/2만 있어도 대머리로 인식되지 않는 법이다. 특히 비교적 초기 단계에 모발이식을 하면 남아있는 모발과 옮겨 심어진 모발이 어울러져 더 풍성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미용적으로 중요한 앞부분과 가르마를 타는 부위에 집중적으로 많이 심어 머리가 자란 후에 헤어연출을 하면 만족감을 더 높일 수 있다.

[글 : 젬마 모발이식센터 박경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