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벗겨지면 아저씨?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머리는 아저씨를 상징하는 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그래서 탈모에 따른 고민은 40대 이후 중년층에 많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탈모는 2030 세대 젊은 층을 곧잘 좌절감에 빠뜨리는 최악의 고민거리다.


그렇다면 탈모 현상이 중년층 보다 훨씬 적은 2030 세대가 왜 더 심각하게 아파하는 걸까. 외모에 한창 신경 쓰고 취업 면접은 물론이고 이성과의 연애, 결혼을 생각하는 시기인 만큼 때이른 탈모로 인한 콤플렉스가 훨씬 더 두드러질수 밖에 없다. 탈모의 정도에 따라 일부는 대인 기피증을 앓기도 한다.


이로 인해 모발이식전문센터의 주요 고객층도 2030 세대에 집중되고 있다. 중장년층이 가발을 선택하는 선호도가 높은 반면에 젊은 세대는 반영구적인 모발이식을 택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가발은 쓰고 벗기에 편한 장점이 있지만 탈모를 더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는데다 잠자리 등 특수상황에서는 본래 모습 그대로를 노출해야하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는 것. 그래서 기혼 남성들과 달리 미혼 총각들의 대다수는 모발이식전문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신감을 찾고 있다.


서울 압구정도 젬마모발이식센터의 박경원 원장은 성형전문의로서 일본 연수를 갔다가 모발이식 분야에 빠진 케이스다. 고뇌와 불만, 의욕 상실의 늪에 빠져 있던 탈모 젊은이들이 모발이식을 받고 다시 활기찬 생을 시작하는 사례들을 보고 아예 전공 분야를 바꿨다.


박 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 의외로 20대 후반의 순수한 성격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은 오랫동안 탈모 콤플렉스로 인해 고민하다가 어렵게 돈을 모아서 병원 문을 노크하곤 한다"며 "다른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 박 원장의 도움을 받아 2~4차례 모발이식 수술을 마친 환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달라진 인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거나 직접 찾아와 인사를 한다는 것. 박 원장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모발이식이란 자신의 뒷머리 부분 모발을 탈모가 진행중인 부위에 직접 옮겨 심어 머리숱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법이다.


박 원장은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대머리 유전자인데 이를 갖고 있다고 해도 주로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이런 점을 이용해 모발 이식수술이 발전하게 됐고 현재로서는 가장 영구적인 탈모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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